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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대 학우 여러분께 한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G 양파맛짬뽕 19 3337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학생입니다.

대통령 방문 이후 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는 당장 코앞의 과제나 시험이 급해 아쉽게도 언제 찾아올지조차 모르는 다음을 기약해야했을 것이며, 또 어느 누군가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학생들을 위해 모든 정보를 공정하고 평등하게 제공해야하는 한국유학생회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실망감과 배신감을 표출하는 것일 테지요.


요즘 한국에서는 '적폐'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습니다. 부적절한 관행이나 불합리한 악·폐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청산해야 하는 대상도, 청산을 주도할 주체도 모두 '적폐'에 물들어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어서일까요? 더불어 불과 1년 전까지 우리는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대해 관심이 소홀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20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급등했으며,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부조리 또한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20대에 있어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전 까지는요?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지인을 통해 남들보다 편한 대접을 받는 것을 기뻐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군대 보직이든, 비행기 티켓 업그레이드이든, 술집 서비스 안주이든, 내가 경험한 '적폐'에 과연 경중이 있을까요? 내가 '소박한 정유라'가 아니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곳에서 크고 작은 '적폐'를 통해 다양한 이득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내심 그런 인맥을 부러워도 했고,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워했던 제가 이상한 걸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학생회장 및 부회장은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중심을 지켜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학생회 임원진과 과대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학생회장 및 부회장을 감시하고 경계해야 하는데 서로 공생하듯 적당한 견제와 이익을 주고받은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이는 임원진과 과대들 개개인이 서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학생회 부원들은 분명 내부적으로 불합리하거나 부조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것입니다. 非학생회 학생들에 비해 크고 작은 이익을 보며 묵인한 잘못은 대단히 큽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사람들이 책임지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 학생 분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다른데에 있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학생회는 정보를 물어다 주고, 학생회는 유익한 행사를 개최하고, 학생회는 도덕적이어야 하고, 학생회는 솔선수범 해야하고, 학생회는 봉사정신으로 무장해야 하고... 우리는 많은 일들을 학생회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요구하며 정작 학생회에는 무관심하지 않았습니까? 학생회 가입을 망설이는 후배에게 "학생회 왜 하냐?"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까? 학생회 인원이 부족해 모집을 나서는 임원진을 보며 비굴해보인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까? 학생회에 대해서는 과대나 소속 친구가 전달해주는 이야기를 흘려듣는 것이 전부 아니었습니까? 이번 학생회에 내가 속했다면, 과연 나는 이 '적폐'를 기회로 삼지 않았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까?


저 역시 이번 일을 통해 학생회에 대단히 실망했으며, 기회를 박탈당한 것과 같은 상실감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게시판의 많은 사람들이 학생회를 지나치게 폄하하고 심지어 인격적 모독까지 서슴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했습니다. 내 말대로 관련자들이 모두 사임하고 학생회 존속이 불투명해지면, 나는 이를 강요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을까요? 수습은 또 다시 다른 누군가의 몫인가요? 학생회 소속원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작은 권한(혹은 권력)을 남용할 환경을 만든 것은 우리의 방관도 책임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여러 글을 읽으며 '내가 기회를 못 얻은 것'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는 '왜 모두에게 공지를 하지 않고 우리끼리만 공유하나요?' 라고 물었을까요? 분노의 포인트가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정말 저 혼자입니까?


지나치게 과열된 학생회를 향한 적의를 잠시 거두고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에 비해 한참 부족하고 모자란 제가 감히 이런 두서없는 글로 무례한 질문들을 던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여러분의 기분만 상하게 한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북경대 한국유학생 모두가 크고 작은 '적폐'를 경계하고, 졸업 후 사회를 이끌어나가며 정직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제 글이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생활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19 Comments
G 공감 2017.12.21 07:02  
현시점에 필요한 지적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생회에 몸담아본적 있는 사람으로서 좋지않은 일로 학생회에 관심이 쏠린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될진 모르겠지만, 북대인들이 앞으로 학생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만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학생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양파맛짬뽕님의 글을 무작정 안좋게 보시지말고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과 현재 사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G 지나가자 2017.12.21 08:33  
글 잘읽어봤습니다~ 무관심은 아닌것 같네요.  애초 시작점은 신속하지못한 대처방안과, 미숙한 대응으로 학우분들의 많은 의문점을 샀고, 많은이들이 답답함에 글을 올려 이 사건이 발단이 된겁니다.
그만큼 이번기회를 통해 학우분들이 얼마나 많이 학생회 활동에 관심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구요. 또한 현상황에 이르기까지, 몇 학우분들이 해명에 나섰으나, 오히려 이미 이득을 취한 학우분들이라는 점에서 사태가 악화되어 더욱 논란화된 점이 있구요. 이미 이득을 다 취하고 학우분들의 기회는 박탈되고, 사과문만으로는 무마 되기엔 이미 눈덩이처럼 커진 사태입니다. 좀 더 현실적인 대응책과 현 학우분들이 공감과 약간의 만족될만한 책임적 부분은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어요. 정말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현 회장님은 능력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만 들게되는 사건이였습니다. 미숙한 대처와, 비난의 여론을 견디지못하고 대나무숲 폐지를 건의하는 태도는, 책임회피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항상 학우분들이 제시하고, 그를 수렴하는게 소통이아니라, 자체적으로도 잘못을 깨달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이 나와줘야하는데 하나도 나오지 않고 사과만 반복되고 있어요.  학생회는 예전부터 항상 좋지 않은 시선으로 시작하기때문에 좀 더 조심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G 2017.12.21 17:55  
지나가자님의 말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몇가지 부분은 저의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상 이번 일은 문재인 대통령님의 방문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지 학생회에대한 관심이 평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모든 학생회가 이번 18대 학생회 같다고 단정짓고 나쁜 이미지로 가졌다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가 아닌지 생각이 됩니다. 학생회의 일원이 아니었었던 제가 학생회가 주최하던 행사가 굉장히 좋은 기회였음에도 생각보다 학우들의 관심을 받지못한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게 과연 계속해서 내려온 학생회만의 소통문제인지 아니면 저희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 18대의 행보는 너무 실망스러웠던 일이지만 계속해서 봉사해왔던 일부 학생회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더 큰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향후 학생회가 우리의 대표로서 떳떳이 일하고 또한 이번회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저희가 가져야 할 모습인 것 같습니다.
다들 기말 화이팅하시고 대나무숲이 이런 건전한 의견들로 이루어져 성숙한 모습이길 바랍니다.
오도구에짬뽕맛있는집없나
G 17남 2017.12.21 08:46  
세줄요약해주세요
G 그분? 2017.12.21 10:08  
17남이면 사회학과 시계파이터이신가요?
G ?? 2017.12.21 10:15  
이런 근거없는 추측은 다시 생각을 해보시고 글을 쓰시죠?? 17학번 남자가 사회학과에 있는것도 아니고 . 17남님은 세줄 요약만 해달라고 하는데 이것만 보고 사회학과 시계파이터라고 하시는것에 책임을 질수 있나요 ?
G ㅋ? 2017.12.21 16:47  
왜 물어본거 가지고 그래요
무서워서 질문도 못하겠네
이게 책임까지 져야하나요? ㅋㅋㅋ
G ㅇㅇ 2017.12.22 00:00  
익게 필수요소가 돼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 본과생 2017.12.21 10:19  
공감합니다. 학생회장 본인의 탄핵안 상정 요청 글이 올라온 이 시점에서 관심을 끄지 않고, 과대진들의 비상 대책회의에 지지를 보내며 끝까지 학생회의 귀추에 주목하고 그 과정에서 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발벗고 나설 수 있는 북경대학교 학우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실로 몸도 마음도 분주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 18대 학생회에 대해 “적폐타파” 했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9대, 그 이후 학생회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회가 하는것이 무엇이냐 하는 차가운 시선은 어쩌면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일 것입니다. “어른들의 정치”이던, “우리들의 학생회” 이던 우리 청년들이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팔로우업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제도적으로 완전하고, 내부적으로 청렴한 그런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훗날 우리의 후배들, 후대들에게 우리들도 이런 멋진 조직을 이끌어가는데 한몫 했노라, 자랑스럽게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지식빅뱅 2017.12.21 10:44  
감동... 글쓴이분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는 안목과 자기성찰 능력에 감탄합니다! 친해지고 싶어요!
G 멋지심 2017.12.21 10:56  
공감합니다. 저도 이번일에 크게 분노한 사람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일 전후의 저의 학생회에 대한 모습을 다시한번 돌아봤습니다.  실제 다른학교보다 많은 정보와 기회를 얻기위해 노력했던 학생회의 모습도 많이 보았지만 당연하다는 듯 넘기고 무시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전회장 한분께서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학우가 목소리를 내야 학생회 존재의 의미가 있으니 많은 소리를 내달라
그당시는 무시했던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이번일은 분명 회장의 잘못이 맞습니다. 또한 이번 대처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라도 계속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하며 비난의 화살을 모든 다른 대의 학생회 그리고 후대의 학생회에게 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G 맞습니다 2017.12.21 17:10  
이 글에 동의합니다
G 16남 2017.12.21 19:37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김민용게이트'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 자체가 작은일이 아닌만큼 학생회 일원이 아닌 학우들의 분노를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우님들이 분노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투명하지 못한점과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책임을 질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죄송합니다만 말한점.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놔야지 대책을 내놀 생각은 없을뿐더러 이러쿵저러쿵 시끄럽게 떠들면서 어쩔 수 없는 사정, 기밀,이 있었다고 변명하거나 자신은 잘못한 일이 없다고 둘러댄 태도에 불만을 가진겁니다.
그리고 학우님들이 학생회에 불만을 가졌던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전제가 붙습니다. '학생회비를 꼬박꼬박 낸 '학우님들이 불만을 가졌던거 입니다. 학생회는 저희가 낸 학생회비가 있었기에 협찬이 없는 기간에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예전부터 불만이 많진 않았지만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학생회가 외부에서 사람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학생회 관계자들이 우선적으로 기회를 얻고 남은 콩고물을 학생회부원외 학우님들에게 뿌렸던 이런저런 사실들, 학우님들이 진정 몰랐을거 같습니까? 알고도 모른척 해줬는데, 학생회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요?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마지막으로, 대나무숲에 학생회가 듣기 싫은 말들이 올라오고 몇몇 사실들이 까발리자 얼토당토않는 '대나무숲 실명제전환'이란 정책을 내놓은점, 참 실망입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G 16남 2 2017.12.21 19:50  
위 댓글에 더욱 동의합니다.
G 이해해요 2017.12.21 20:55  
아래글들과 반복되는 논조를 통해 16남님께서 얼마나 언짢으신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말씀 중에 "알고도 모른척 해줬는데, 학생회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요?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에 대해 댓글을 달아보고자 합니다. 꼬투리를 잡거나 불에 기름을 붓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마음을 가다듬고 한번 읽어주세요.

첫째, 알고도 모른척 하는 것을 묵인한다 혹은 방관한다고 표현합니다. 둘째, 방관을 "해줬다"는 얘기는 적폐에 대해 항의할 권리를 스스로 외면했다고 이해됩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무엇을 하든 대응하지 않는 행위를 우리는 "무관심하다"고 얘기합니다.

16남님의 분노에는 동의하고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질책할 것은 질책하고 저희 스스로도 반성하자는 얘기를 하는 글과는 약간 어긋난 논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6남님도 비록 여전히 화가 나셨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잘 이해해주시리라 믿어요. 기말 준비 화이팅 하세요!
방관 책임론? 그전에 이게 얼마나 웃긴일인지 봅시다, 무관심한 방관자들을 빡치게 만들었다는게 ㅋㅋㅋㅋㅋ
우리가 방관한게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적당히 선을 지켜서 이득 챙겨가는거 "아무도" 뭐라 안해요
참 넘기 힘든 선인데 그걸 훌쩍 넘어간게 조롱거리일 뿐이죠 ㅎㅎ
G ??? 2017.12.21 21:00  
'예전부터 학생회가 외부에서 사람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학생회 관계자들이 우선적으로 기회를 얻고 남은 콩고물을 학생회부원외 학우님들에게 뿌렸던 이런저런 사실들, 학우님들이 진정 몰랐을거 같습니까? '
라는 부분은 팩트인지요??? 팩트라면 간단한 예를 들어주시고 추측성이라면 위에 분 글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G 철철 2017.12.22 08:59  
객관적인 평가 감사합니다.
이런 글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좋겠네요